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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죠스가 나타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최근 경북 포항·영덕·울진 쪽 동해 바다에서 일명 ‘식인상어’로 불리는 백상아리(상어·사진)와 밍크고래, 상괭이 같은 해양 포유류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몸길이가 기본 2m 이상 되는 거대종들이다.

영덕 해상 식인상어 백상아리 발견 #대형 밍크고래도 동해 잇달아 출현 #출산후 이동 시기 … 어민 주의 필요

20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5시쯤 경북 영덕군 원척항 800m 해상에서 식인상어로 불리는 백상아리 한 마리를 발견됐다. 백상아리는 정치망 어선 S호 선장이 쳐놓은 그물에 죽은 채 감겨 있었다. 혼획된 백상아리는 몸길이 2m 50㎝ 몸무게만 150㎏이었다. 포항해경 측은 “경북 동해안, 그것도 연안 해상에서 포악한 백상아리가 발견됨에 따라 어업인들과 다이버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에는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즉시 그 자리를 피한 뒤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루 전인 13일 오전 6시쯤엔 경북 포항시 호미곶 인근 1.8㎞ 해상에서 몸길이 4m 22㎝, 몸 둘레 2m 18㎝짜리 밍크고래 한 마리가 정치망 어선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이 고래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수협 호미곶 위판장을 통해 3700만원에 위판됐다. 지난달 22일 오전 3시50분쯤에는 경북 울진군 기성면 사동항 해상에서 몸길이 3m 60㎝, 몸 둘레1m 57㎝ 밍크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고 같은 달 21일 오전 5시쯤에도 경북 영덕군 해상에서 몸길이 5m 90㎝, 몸 둘레 3m 5㎝의 밍크고래가 잡혔다. 이달 1일엔 경북 영덕군 앞바다에서 국제 멸종보호종으로 지정된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몸길이 2m쯤인 ‘상괭이’가 조업 중인 어선 그물에 죽은 채 발견됐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오상화 포항해경 홍보실장은 “고래연구소 측에 문의한 결과 고래 등은 남쪽에서 출산을 하고 봄이나 여름이 되면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출몰·혼획이 잇따르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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