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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한 응원단, 완전히 자연미인이더라" 여성 비하 발언 논란..결국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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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0일 최문순 강원지사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대화를 나누던 도중 "북한응원단이 완전히 자연미인이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강원 발전을 위한 대화'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대화 주제가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 기원으로 이어지면서 문 후보는 "옛날 부산아시안게임도 대회 직전까지 입장권이 팔리지 않아 초상집 같았는데 마지막에 극적으로 북한응원단을 데려오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반전돼 흑자 대회가 됐다"며 "처음 북한응원단 모습을 보면서 그 자체가 국민 관심사가 됐다. 남북관계에 기여를 많이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는 "그 때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보니까 북한 응원단이 완전히 자연 미인이더라"며 "그 뒤에 (보도로) 나온건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며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이에 최문순 지사도 "이번에도 '미녀'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응수했다.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당시에 두 사람은 농담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웃었지만, 해당 발언은 곧바로 '성차별 논란'으로 퍼졌다. 여성 응원단 외모 품평에 이어 여성에 대한 대선 후보의 시각에 대해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 자료를 내고 "오늘 북한응원단 관련 발언은 북한에서도 세태가 변하고 있다는 취지였다"며 "발언 취지와 맥락을 떠나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 지금 제가 어디에 서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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