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사물함에서 최유정 변호사 2억원 뭉칫돈 찾은 학생에 100만원 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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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2억원 상당의 현금, 달러가 발견됐다. [사진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7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2억원 상당의 현금, 달러가 발견됐다. [사진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경기 수원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사물함에서 2억원 뭉칫돈을 찾은 학생들이 보상금 1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돈을 숨긴 해당 학교 교수를 검찰에 송치했다.

 19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성균관대 한모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최유정 변호사 남편인 한 교수는 최 변호사가 부당 수임으로 얻은 수익금 2억원을 성대 사물함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 교수는 최 변호사가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해 5월 대여금고 열쇠를 건네받아 안에 있던 15억원 중 13억원은 자신의 대여금고에 숨기고 2억원은 자신의 연구실에 보관했다. 자신의 대여금고에 15억원을 모두 숨기려 했지만, 금고가 꽉 차서 돈이 더 들어가지 않자 2억여원은 따로 보관했다. 올해 2월 2억원을 학생 사물함으로 옮겼다.

지난달 7일 성균관대 사물함에서 발견된 돈봉투. [사진 수원중부경찰서]

지난달 7일 성균관대 사물함에서 발견된 돈봉투. [사진 수원중부경찰서]

 검찰은 지난해 5월 최 변호사 범죄수익금을 수사하면서 남편인 한 교수의 대여금고에 있던 13억원은 압수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오후 8시 이 학교 생명과학부 학생회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5만원권 9000만원, 미화 100달러 지폐 10만 달러 등 2억원을 발견하자 수사에 나섰다. 학생회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사물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로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이곳에 한 교수가 수차례 지나다닌 사실을 폐쇄회로(CC)TV화면을 통해 포착했다. 이어 한 교수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사물함 안에 있던 돈을 발견해 신고한 학생회 회장 등에게 신고보상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유정 변호사. [중앙포토]

최유정 변호사. [중앙포토]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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