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는 독재자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중앙포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중앙포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난 독재자가 아니다"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6일 국민투표를 통해 승인된 개헌안은 터키 정치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 국민투표를 통해 최장 2034년까지도 재임할 수 있는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개헌안에는 터키 정치권력구조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 일명 제왕적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을 통한 새로운 정치 시스템 도입은 터키 민주주의의 변화와 전환을 나타낸다"며 "민주주의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오며 그것은 국가의 의지다"라고 말했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개헌을 선택한 만큼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는 이야기다.

서방 국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독재 권력을 잡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를 비판한 유럽에 대해 "우리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EU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금이라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미국과 터키는 동맹이다. 우리는 어떤 심각한 문제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개헌안 통과를 축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