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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9400억에 미국 개발업체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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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인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9425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는 국내 게임 업계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이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북미 게임 개발사인 카밤을 7억1000만달러(약 81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 게임업계 최대규모 해외 M&A #세계 소셜 카지노 시장 점유율 11%

소셜 카지노란 슬롯머신, 포커 등 실제 카지노 게임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구현하는 게임 방식을 말한다. 실제 카지노처럼 이용자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소셜미디어 친구들과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년 전부터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소셜 카지노 시장은 2019년 44억3800만 달러(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의 김가람 대표는 2000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게임 업체 어퓨굿소프트를 설립했다. 2013년 더블유게임즈로 사명을 바꾼 뒤 첫 소셜 카지노 게임 ‘더블유카지노’를 페이스북에서 출시했다. 더블유카지노는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 수 500만을 돌파했으며 2013년 페이스북이 선정하는 ‘올해의 게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더블유카지노의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을 때 김 대표는 시너지를 낼만 한 게임 업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미국 DDI는 2010년 ‘더블다운카지노’라는 게임을 출시해 소셜 카지노 시장을 선점한 세계 최대 소셜카지노 개발 개발사다. 2012년 전 세계 오프라인 슬롯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IGT에 인수됐다. ‘더블다운카지노’는 하루 활성 사용자 수(DAU)가 160만명이 넘는 인기 게임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더블유게임즈는 총 10가지 게임과 260만 사용자를 확보하게 전 세계 소셜 카지노 시장 점유율 10.8%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3.5% 수준이었던 업체가 단숨에 세계 소셜 카지노 2위 업체가 됐다. 또 IGT로부터 DDI를 인수하면서 향후 10년간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IGT의 오프라인 슬롯도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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