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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 드디어 한국형 토마호크 미사일 손에 넣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 해군도 손에 ‘전투용 도끼’를 쥐게 됐다. 미 해군의 토마호크(아메리카 인디언이 전투 때 사용하는 도끼) 순항미사일처럼 전투함에서 쏴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전술 함대지 유도탄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방위사업청(청장 장명진)은 지난 3월 수직형(갑판 밑 수직 발사대에서 발사) 전술 함대지 유도탄 개발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술 함대지 유도탄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중심으로 2011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근 시험평가에서 전 항목 기준을 충족해 전투용으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술 함대지 유도탄은 적 연안과 지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체계다. 적 목표물 상공에서 장갑 차량을 뚫을 수 있는 자탄(子彈) 수백 개를 뿌린 뒤 폭발해 축구장 2개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해군은 전술 함대지 유도탄이 공격목표에 대한 펀치력을 대폭 키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전술 함대지 유도탄이 없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려면 아군 함정의 함포 사거리까지 적의 해안선 가까이 다가가야 했다"며 "전술 함대지 유도탄이 있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이 개발한 전술 함대지 유도탄. 왼쪽이 지난 2014년 개발 완료한 경사형, 오른쪽이 지난달 개발 완료한 수직형. [사진 방사청]

방사청이 개발한 전술 함대지 유도탄. 왼쪽이 지난 2014년 개발 완료한 경사형, 오른쪽이 지난달 개발 완료한 수직형. [사진 방사청]

전술 함대지 유도탄은 국산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SSM-700K)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방사청은 전술 함대지 유도탄의 최대 사거리를 밝히지 않았지만 약 200㎞로 추정된다. GPS와 관성항법장치(INS)로 유도되는 방식이다.

전술 함대지 유도탄 중 발사 방식이 경사형(비스듬히 세워 놓은 발사통 보관 방식)은 2014년 이미 개발돼 지난해 인천급 호위함(FFX-I)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수직형(갑판 밑 수직 발사대 보관 방식)은 이번에 개발 완료했다. 수직형 전술 함대지 유도탄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2019년부터 대구급 호위함(FFX-II)와 차기 호위함(FFX-III)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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