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l2공방」 응수않기로 민정|"노총재는 하극상 주역" 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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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12사태를 둘러싼 여야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민정당은 노총재의 관훈클럽토론회를 계기로 정승화전참모총장과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12·12사태에 대한 의혹이 다 해명된 것으로 간주, 앞으로 야당이나 정씨가 어떤 추가공격을 하거나 시비를 걸어오더라도 가급적 대응하지 않고 더이상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되지 않게 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13일 김재광선거대책본부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민정당총재는 대통령후보를 사퇴하고 민정당은 대통령후보를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김본부장은 『노총재는 12·12때 ▲10·26후 비상상황하에서 근무지를 이탈하여 서울에서 하극상을 모의한 주모자이며 ▲적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병력을 중앙청으로 이동시킨 반란의 주동자이며 ▲12·12사태후 권력을 장악한 주역』이라고 규정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김본부장은 『12·12사태는 국군통수권자의 재가없이 병력을 출동시켜 참모총강을 체포하고 전방병력을 반란에 동원해 적지 않은 무고한 살상사태를 일으킨 소수군인의 권력야욕에 따른 군사쿠데타이며 민족최대비극인 광주학살의 씨앗』이라고 규정하고 『오늘날 모든 정치적 죄악의 원천인 12·12사태의 진상은 명백히 밝혀지고 책임은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본부장은 노총재가 제의한 4당후보자 회담에 대해 『이미 공명선거를 위해 거국내각구성을 제의한바 있으므로 후보자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평민당의 이중재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총재의 관훈클럽 답변내용은 국민을 기만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지극히 부정직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고 『12·12사태는 전대통령·노총재·정호용국방장관등이 권력장악을 위해 사전에 모의한데 따라 발생한 하극상이며 실질적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승화씨에 대해 『당시의 잘못을 시인, 사과한다면 같은 민주진영의 입장에서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총재는 이날 노태우민정당총재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 『행정부책임자인 전두환대통령이 포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도 『당간부들과 민정당측의 진의가 무엇인지 좀더 상의해보고 진심으로 공명선거를 실시키 위해 협의하자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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