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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나흘 앞둔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채무조정 불공평"

중앙일보

입력

만기가 나흘 뒤 돌아오는 대우조선해양 ‘6-1’ 회사채에 대한 채무재조정 안건을 논의하는 사채권자 집회가 1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 서울사무소 17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오후 5시 '6-1' 집회, 78% 참석 #"부결시 법정관리, 회생 어려워" #인터넷선 "산은에 유리" 불만

앞서 열렸던 두 차례 집회 모두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터라 이번 ‘문제’의 회차 집회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전체 대상 채권 1조3500억원의 약 30%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서면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터라 이번 회차를 포함해 내일 열리는 두 차례의 집회도 가결이 예상된다.

집회에는 전체 4400억원 가운데 총 62명이 3450억9800만원이 출석했다. 출석률은 78%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7일 오후 5시 서울 다동 대우조선 서울사무소 17층에서 열린 '6-1' 사채권자 집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고란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7일 오후 5시 서울 다동 대우조선 서울사무소 17층에서 열린 '6-1' 사채권자 집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고란 기자]

그러나 집회 결과와는 관계없이 회의장은 일반 회사채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채는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가장 ‘문제가 됐던’ 채권이다. 1900억원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앞서 이 회사채에 대한 우선 상환을 산은에 요구했으나 산업은행은 ‘형평성’ 원칙을 들어 “불가”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산은의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까지만 해도 만기 상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채권이다. 대우조선 ‘워크아웃’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엔 만기가 다가오면서 채권 가격은 9300원선까지 올랐다. 이후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되면서 급락, 결국 지난 12일 3698.9원에 정리매매를 마쳤다.

언론에서 대우조선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산은은 “4월 위기설 근거 없다. 유동성 문제 없다”는 반박 자료를 내왔던 터라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 상환을 노리고 장내에서 채권을 사들였다. 이들은 특히 조기 대선 마당에 정부가 대우조선에 대한 칼을 빼 들기에는 부담이라는 판단에 “다른 회차는 몰라도 4월 21일 만기인 6-1은 상환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했다.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 찬성을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지만 6-1 집회에 참석해 산은 책임론을 주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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