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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형아 확률 높다·검진 고통스럽다" 근거 없는 헛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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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난임 병원·시술 궁금증 풀이

부부 6쌍 중 1쌍이 난임이지만 주변에 난임병원에 가서 시술받았다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그만큼 난임병원에 대한 문턱이 높고, 또 치료받더라도 숨기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난임병원과 시술에 대한 궁금증을 마리아병원 의료진에게 물었다.

시술을 받으면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큰가.
“시험관아기 시술이 시작된 지 40년이 다 돼간다. 여러 국제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시험관아기 시술 시 기형아 출산 확률은 3%다. 그런데 자연임신에서의 확률도 3%다.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시술 과정에서도 기형아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없다. 안심해도 된다.”
배란촉진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던데.
“똑같은 주사량에도 난자가 많이 자라면서 복수가 차는 ‘난소과자극증후군’이 극히 일부 여성에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이런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생길 가능성도 예측하고 예방적 조치를 할 수 있게 돼 부작용이 많이 줄었다. 주사량을 줄이거나 주사를 아예 맞지 않게 하고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배양하기도 한다.”
검사와 주사제가 많이 아픈가.
“나팔관조영술을 할 때 많이 아프다고 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떠돈다. 나팔관이 막혀 있을 경우 조영제가 이를 뚫지 못해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10명 중 1명꼴이다. 나팔관이 정상이거나 자궁이 휘어 있지 않으면 통증이 거의 없다. 배란주사제도 아픈 엉덩이 근육 주사 대신 배주사(피하주사)로 바뀌었다. 통증이 거의 없다.”
병원에 매일 가야 해 직장도 그만둬야 한다던데.
“옛날에는 과배란 유도 중 혈액검사를 자주 하고 시술 후 15일간은 매일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았다. 최근에는 주사제와 검사법이 발달해 3~5번만 병원에 가면 될 정도로 시술 과정이 많이 간소화됐다.”
돈도 많이 들 것 같다.
“정부의 시술 비용 지원이 있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최근 정부 지원이 확대돼 환자 부담이 인공수정은 10%, 시험관아기 시술은 40% 정도로 줄었다. 올 10월부터는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검사 비용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이 많아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배지영 기자
도움말: 마리아병원 임경실 부원장, 문경용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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