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모함 3대 태평양 투입…니미츠호와 루즈벨트도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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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훈련 중인 니미츠호 항공모함. [사진 미 해군 태평양함대]

지난달 말 훈련 중인 니미츠호 항공모함. [사진 미 해군 태평양함대]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칼빈슨 항공모함 외에 추가로 니미츠 항공모함을 태평양 해역에 투입해 주일미군의 전시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훈련 중이던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도 훈련을 마치고 태평양으로 돌아올 예정이라 태평양 해역에 미 항모 3대가 집결하게 됐다.

북한 도발 대비해 주일미군 전시 훈련 강화 #칼 빈슨, 한반도 접근 중…유사시 2대 추가

15일 대만 중앙통신이 일본 지지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미 제7함대 관할 해역에서 칼빈슨 항모가 이동 중인 것과 별도로 니미츠 항모도 항행 중이다. 미 태평양사령부 3대 소속 칼 빈슨 핵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 주변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핵추진 항모 니미츠호를 서태평양 해역에 추가 배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칼 빈슨 핵항공모함

칼 빈슨 핵항공모함

이와 관련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니미츠호가 2013년 이래 처음으로 임무 배치 전 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태평양함대는 또 미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훈련 중이던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도 훈련을 마치고 태평양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별도로 고지했다.

지지통신은 "현재 태평양에 있는 니미츠가 유사시 한반도 쪽으로 추가 파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일본 정부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미츠급 항모’라는 말의 뿌리가 되는 니미츠호는 1975년 배치돼 현재 운용되는 항모 중 가장 오래됐다. 제11항공모함 강습단의 기함으로 만재배수량 10만t급, 길이 333m, 폭 77m에 90대의 고정익 함재기의 탑재가 가능하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징후 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주요한 항공모함이 유사시에 한반도 해역에 집결할 수 있게 가동되는 양상이다. 앞서 칼 빈슨 전단은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지난달 19~25일)에 참가한 후 남중국해를 거쳐 싱가포르로 이동했다가 돌연 방향을 한반도로 틀었다. 칼 빈슨 전단은 이달 말쯤 일본 근해에 도착해 일본 자위대와 해상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베이징=이정헌·신경진 특파원, 서울=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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