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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안철수 지지율 엎치락 뒤치락

중앙일보

입력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첨예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13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4월 2주차(주중 집계)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문 후보는 44.8%를 얻어 안 후보(36.5%)에 앞섰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각각 2.6%포인트와 2.4%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8.1%), 정의당 심상정 후보(2.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7%)가 뒤를 이었다.  

문 후보는 서울(46.3%), 대전ㆍ충청(44.6%), 부산ㆍ경남(44.6%)에서 안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제치며 우위를 보였다. 반면 안 후보는 대구ㆍ경북(40.1%)에서 문 후보를 이겼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열세였다. 호남에서는 문 후보가 48.9%, 안 후보가 43.3%의 지지율을 기록해 제주ㆍ강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적 투표를 위해 여전히 탐색 중인 호남 민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미 호남에서는 문ㆍ안 누가 되더라도 정권교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실제 투표할 때는 더 경쟁력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재보궐 선거에서는 호남 5곳 중 국민의당에서 3곳, 민주당은 1곳에서 승리했다.  

3자 대결구도에서는 문 후보가 47%를 얻어 안 후보(37.2%)를 크게 앞섰다. 홍 후보는 8.8%를 얻었다.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문 후보는 49%를 기록, 41.1%에 그친 안 후보를 제쳤다.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뒤 대부분의 여론조사 양자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앞섰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반면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8%, 안 후보가 38.3%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 2.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2.1% 순이었다.

문 후보는 대구ㆍ경북에서 35.5%를 기록해 지난 조사보다 8.8%포인트 급등해 안 후보(29.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안 후보는 부산ㆍ경남에서 34.1%를 얻어 지난 조사보다 11.2%포인트가 상승한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엇갈리는데 대해 이현우 서강대(정치학) 교수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도와 보수층에서 아직 지지 후보를 확실히 정하지 못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조사 모두 보수정당 후보의 지지율 합이 10% 전후에 머물러 보수층의 표심 향방이 중요 변수가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바른정당 지지자 중 56.5%가 안 후보를 지지해 오히려 유 후보(26.7%)보다 높았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4월 10~1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5명이 참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다. JTBC 여론조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은 ±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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