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가족 해체…2045년 10가구 중 7가구는 1,2인 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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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족의 표본으로 꼽힌 ‘4인 가족’을 점점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전통적인 가구가 줄고 1, 2인 가구는 급속히 늘어나게 된다. 또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4인가구 비중 2045년 7%로 축소 #저출산 고령화로 가족 축소경향 심화

총가구 및 가구증가율 [자료 통계청]

총가구 및 가구증가율 [자료 통계청]

통계청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장래가구 추계 : 2015~2045년’을 내놨다. 한국의 총가구 수는 2015년 1901만 가구에서 2045년 2232만 가구로 늘어난다. 가구 수는 2043년 2234만 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전망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가족의 해체나 분화가 이뤄져 가구 수가 줄어들면서 가구 정점 시기는 인구 정점 시기(2031년)보다 늦다”고 말했다. 일본도 인구는 2008년부터 줄었지만, 가구의 정점 시기는 2019년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구 유형은 이미 1인 가구다. 2015년 1인 가구는 518만 가구다. 전체의 27.2%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런 현상은 가속한다. 2045년 1인 가구는 809만8000가구로 비중이 36.3%까지 늘어난다. 2인 가구도 2015년 26.1%(495만4000가구)에서 2045년 35%(780만 가구)까지 증가한다. 반면 2015년 18.8%(358만 가구)를 차지했던 4인 가구는 2045년 7.4%(165만6000가구)까지 줄어든다.

가구 유형별로도 2019년에는 1인 가구가 부부 가구를 추월한다. 2045년 가구 유형은 1인 가구(36.3%), 부부 가구(21.2%), 부부+자녀 가구(15.9%) 순이 된다. 2035년 현재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34.6%로 일본(37.2%)보다는 낮다. 비슷한 시기 영국(2039년 30.7%), 캐나다(2036년 30.4%)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구 유형별 구성비[자료 통계청]

가구 유형별 구성비[자료 통계청]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가구주의 나이도 점점 많아진다. 2015년 고령자 가구는 366만4000가구로 전체의 19.3%를 차지한다. 이 비중은 2045년에 47.7%(1065만3000가구)로 확대된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도 늘어난다.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015년 120만3000가구(32.8%)에서 2045년 371만9000가구(34.9%)로 증가한다. 이지연 과장은 “고령 인구가 늘어나며 부부가 같이 살다가 사별해 1인 가구로 전환되는 현상 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며 한국 사회 가족은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세종 =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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