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호, 안철수 경제특보로.."민간 자율-정부 뒷받침 생각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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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미 기자

안철수 캠프의 변양호 경제특보. [중앙포토]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에 경제특보로 영입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1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안 후보와 경제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역할을 맡게 됐다”며 “안 후보와는 기본적으로 생각(경제관)이 같다”고 말했다.

변 특보는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을 육성하는 일은 능력있는 사람이 하는 일인데 그러한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게 정부가 하는 일”이라며 “안 후보는 정부가 하는 일과 민간이 할 일을 잘 구분하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경제ㆍ일자리 문제에서 “민간에 자율성을 주고, 정부는 뒤에서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 특보는 최근 안 후보의 요청으로 만났다고 했다. 안 후보는 “(변 특보가) 신문에 쓴 칼럼 등을 보고 생각이 같다고 느꼈다”며 캠프 합류를 요청했다고 한다. 변 특보는 앞서 국민의당 워크숍에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변 특보는 정부가 할 일과 관련해 “기득권의 양보를 통해 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고, 경제활동을 자율화하고, 어려운 사람들은 사회 안전망으로 도와주면 된다”며 “그러한 시스템을 잘 바꾸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고, 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내각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공직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얘기했고, 생각이 같은 사람으로서 조언하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이날 안 후보측은 변 특보의 영입 사실을 공개하며 “변 특보는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제부처에서 경제·금융 정책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면서 한국금융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며 “2005년 이후에는 국내 첫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를 설립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고 말했다.

변 특보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시절인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헐값매각 시비에 휘말려 구속됐지만 약 4년간에 이르는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공무원 사회에는 보신주의가 확산됐고, 이를 일컬어 ‘변양호 신드롬’이라 부른다. 변 특보는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제자문을 해왔다.

<변양호 경제특보 약력>
● 출생
- 1954 서울 출생

● 학력
- 1973 ~ 1977 서울대학교 무역학 학사
- 1983 ~ 1985 노던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 경력
- 2005 ~ 현재 보고펀드 공동대표 및 고문
- 2004 ~ 2005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 2001 ~ 2004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 1990 ~ 1992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 1975 행정고시 수석합격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