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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두둔한 유나이티드 항공 CEO, 주가 떨어지자 사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승객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의 오버부킹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밝혀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는 동양인 승객.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는 동양인 승객.

11일(현지시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선 ‘유나이티드 항공 강제 승객 퇴거’라는 해시태그가 관심 이슈 1위로 급상승했다. 이 해시태그와 관련된 게시물을 본 조회 수는 7억8000만 뷰에 육박했고 관련 댓글은 30만 개를 넘었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ABC방송 라이브 토크쇼에서 승무원으로 보이는 여성을 내세워 패러디했다. 여성은 손가락에 브라스 너클(손가락 관절에 끼우는 금속 무기)을 차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홍보 슬로건인 ‘친절한 항공 여행(Fly the Friendly Skies)’을 욕설과 함께 중얼거렸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다오(69) 박사로 확인됐다. 루이빌 NBC방송은 “다오 박사가 현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패러디 영상 [사진 ABC 방송 캡처]

유나이티드 항공 패러디 영상 [사진 ABC 방송 캡처]

여론이 악화하면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주식시장에서도 혼쭐이 났다.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의 주가는 1.13% 하락 마감했다. 여론 악화에 주가마저 폭락하자 전날 직원들을 두둔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머리를 숙였다.

승객 강제 퇴거 비판 패러디 봇물 #중국판 트위터선 관련 글 8억 뷰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이기준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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