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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네요, 어른 따라하기 어린이 용품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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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어른의 패션을 따라 하는 아이를 뜻하는 ‘어덜키드(Adulkid)’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아이의 감성을 지닌 어른을 일컫는 ‘키덜트(Kidult)’와 반대 개념이다. 어덜키드는 어른처럼 옷을 입고 화장에도 관심이 많다. 이러다 보니 어린이 전용 선쿠션(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메이크업 제품·사진)·매니큐어·헤어왁스 등 관련 제품 판매가 늘었다. 어린이 전용 마스크팩 등 어덜키드를 겨냥한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키덜트 반대 개념 어덜키드 확산 #화장용품, 매니큐어, 마스크팩 등 #어린이 겨냥한 전용 상품 잇따라

12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어른용 화장품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된 어린이 쿠션 화장품이 인기다.

저자극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어린이 선쿠션’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0% 증가했다.

색조 화장품과 관련 소품 판매도 호황이다. 립글로스부터 아이섀도 등 전문가용 메이크업 박스를 연상시키는 ‘어린이 메이크업 박스’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열 배 이상 급증했다. 물로 쉽게 지울 수 있는 ‘어린이 매니큐어(81%)’와 ‘어린이 립밤(76%)’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남자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머리 모양을 가다듬을 때 사용하는 헤어 왁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에서 하루에만 1000여 개가 팔릴 정도다. ‘키즈 왁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2배로 늘었다.

2015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화장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교 4~6학년 여자 어린이의 45%가 “화장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틴트·립밤·볼터치 등 색조 화장품부터 아이라인·마스카라 등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온라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초딩 화장’ ‘10대 화장법’ 등 어린이 화장 관련 동영상 콘텐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최우석 옥션 영업본부 팀장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 부모들과 어른들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수용성 매니큐어, 천연색소 립스틱 등 안전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부터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전용 화장품도 나온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존 12개인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 제품류’를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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