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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힐러리 파워, 다시 시동 걸리나

중앙일보

입력

오바마와 힐러리 파워에 다시 시동이 걸릴까.

5월 말, 메르켈 독 총리 만나는 오바마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연설에서 무슨 말 할지 시선 집중 #힐러리 클린턴도 대중 연설 나서며 활동 재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5일 독일을 찾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년 6월 재임 당시 메르켈 총리와 만나 환하게 웃고 있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 CNN 캡처]

2015년 6월 재임 당시 메르켈 총리와 만나 환하게 웃고 있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 CNN 캡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메르켈 총리와 함께 ‘민주주의와 책임’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또 나흘 간의 행사가 끝나는 날에는 폐막식 연설자로 나선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바마가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하는 연설이 된다. 유럽 방문 또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처음이다. 재미있는 것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그간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오바마가 독일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퇴임 후 조용한 일상을 즐기고 있음에도 ‘트럼프 시대, 타블로이드가 가장 사랑하는 셀럽’으로 떠오르며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게다가 그가 함께할 메르켈 또한 현재 ‘사실상 유럽의 지도자’로 불리는 강력한 리더다.

가디언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유럽에 오바마와 트럼프 두 사람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사실에 많은 유럽인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오바마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사진 CNN 캡처]

힐러리 클린턴 [사진 CNN 캡처]

힐러리 클린턴 또한 슬슬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대중 연설을 한 그는, 수천 명의 여성 경영인 앞에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현 정부 여성 고위 공직자 수는 한 세대 만에 최저”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트럼프 케어가 의회 표결조차 거치지 못하고 무산된 것은 모든 미국인의 승리”라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클린턴은 6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대학 졸업식에 연사로 참석하고, 모교인 웰즐리 칼리지의 졸업식에서도 연설할 계획이다.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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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은 때라, 대선에서 패배한 클린턴의 움직임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CNN은 “클린턴이 돌아왔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아직 너무 이르다. 클린턴의 분명한 정치적 역할이 있지만, 그의 정당(민주당)은 클린턴과 분리돼 당을 재건하고 새로운 후보자를 찾고 정체성을 재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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