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와 식당일로 모은 현금 1000만원 찾아준 경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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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1000만원과 돈이 들어있던 잠바 주머니[사진 광주 북부경찰서]

되찾은 1000만원과 돈이 들어있던 잠바 주머니[사진 광주 북부경찰서]

건물 청소와 식당 일로 현금 1000만원을 모았다가 분실한 할머니 돈을 경찰이 찾아줬다. 남편인 할아버지가 입금을 하러 은행에 가는 중에 헐거운 잠바 주머니로 검정색 봉투에 든 돈이 모두 빠졌다.  

 12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북구 오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현금 1000만원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숨긴 주민을 점유이탈물횡령으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할머니의 돈은 지난 5일 낮 12시 40분 남편인 A(79)씨가 은행에 입금하기 위해 집에서 가져 나왔다. 5만원권 160장과 1만원권 200장 등 1000만원을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았고, 이를 다시 오른쪽 잠바 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아파트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사이 1000만원 담긴 봉지는 바닥에 떨어졌다. A씨는 경찰에 돈을 잃어버린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주말에 현관문을 두드리며 돈의 행방을 추적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돈을 주운 이웃집 여성이 범행을 자백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큰돈이라 돈을 주워 집안 싱크대 밑에 넣고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웃 주민이라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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