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분석한 대선 주자들 목소리 신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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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분석 전문가 조동욱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교수가 5인의 대선 후보 목소리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에서 "음성분석을 통해 대선후보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5인의 목소리를 분석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달라진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음높이의 변화폭이 300Hz에 달할 정도로 핏대를 세우고 힘과 감정을 실어서 얘기하고 있다.

50대 이상이 들으면 애국 조회 시간 교장 선생님의 우렁찬 소리가 떠올라 긍정적이겠지만 하루에 30분 이상 말을 하지 않는 2~40대에게는 안 맞는 소리라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목소리가 변하지 않아 부드러움, 소통 쪽에 초점을 맞춰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갖는 목소리를 가졌다.

조 교수는 "두 목소리를 섞어서 누가 나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목소리만으로 가장 대통령이다 싶은 후보'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꼽았다.

심 후보는 목소리를 높일 때 힘이 배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실리는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져 신뢰도를 갖는 목소리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얌전한 모범생' 음성으로 준비 기간이 길면 신뢰감 있는 목소리지만 단기간에 큰 인상을 주기는 어렵다고 조 교수는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략적으로 말하면서도 툭툭 던지면서 흥겨움도 주고, 조금 기분 나쁘게 이야기도 하는 '종합선물세트'로 평가됐다.

조 교수는 "정치인의 목소리에 목숨걸 일은 아니지만 목소리에 진심을 담아 음성의 전달력을 높이는 노력을 같이 한다면 그분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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