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상하이샐비지 사장 "인터넷 비판에 서운한 순간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5년 8월7일 이후 613일만인 11일 세월호 인양에 성공한 상하이샐비지 홍총 사장이 목포신항만 내 취재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지난 2015년 8월7일 이후 613일만인 11일 세월호 인양에 성공한 상하이샐비지 홍총 사장이 목포신항만 내 취재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세월호를 성공적으로 인양한 중국 상하이샐비지의 홍충 사장이 여론의 비판으로 인해 서운한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12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 사장은 "작업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제일 컸지만, 여론의 비판이 그에 못지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넷에서 '상하이샐비지 사람들이 아침에만 일하고 저녁에는 안 한다' 등의 글을 봤는데, 우리는 정말 24시간 작업했다"며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매일 감독했다. 그런데도 오해가 생기니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잠수부들은 매일 분투하면서 힘들면 갑판에 누워서 자고 배가 고프면 만두 하나 베어 물고 다시 작업하곤 했다"며 "비난을 받을수록 꼭 성공해서 실력을 입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또 세월호 인양으로 얼마나 손해를 본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원래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몇 배 이상의 돈을 쓴 것은 확실하다"며 "그나마 위안인 것은 결국 인양에 성공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내 손을 붙잡고 한국어로 부탁하는 모습을 보면 손실을 감당하고서라도 꼭 배를 인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올린 지난 9일 미수습자 가족이 직접 달아준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는 "이런 날을 보기 위해 지금까지 애써 작업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을 향해 "기다려준 한국 정부나 국민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분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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