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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재고를 줄여라'…이통사들, 갤S8 훈풍 맞아 'V시리즈' 할인 판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로 스마트폰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창고에 쌓인 LG전자 'V시리즈'를 헐값에 팔고 나섰다. 저렴한 폰을 원하는 고객도 잡고 특정 스마트폰 제조사의 독주도 견제하는 동시에 재고 물량도 소진하는 '1석3조' 효과를 거두려는 포석이다.

KT, 'V20' 지원금 17.2만→33만원 상향…단통법 허용 최대한도 #이통사 "저렴한 폰 찾는 고객 잡고 삼성전자 독주도 견제"

LG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V20'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V20' [사진 LG전자]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LG전자 'V20' 모델 단말기 지원금을 17만2000원에서 33만원(월정액 7만원 대 요금제 기준)으로 올렸다. 33만원은 현행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출시 후 15개월이 안 된 스마트폰 단말기값 지원을 허용하는 최대한도다.

SK텔레콤도 지난 8일 V20 단말기 지원금을 11만원에서 28만원으로(월 7만원 대 요금제 기준),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말 같은 기준 지원금을 14만7000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V20은 지난해 9월 90만원에 출시됐는데 지원금을 받으면 50만원 대에 살 수 있다. 특히 KT는 2015년 10월 출시된 LG 'V10' 지원금도 크게 늘려 사실상 공짜에 팔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 10월 출시한 스마트폰 'V10'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지난 2015년 10월 출시한 스마트폰 'V10' [사진 LG전자]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 성수기를 맞아 LG 폰을 싸게 내놓는 것은 창고에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갤럭시S8으로 역대급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특정 스마트폰 제조사만 독주하면 제품 프로모션 비용을 이통사가 제조사보다 더 많이 부담하게 될 수도 있어 경쟁사 폰 지원금을 올려 견제하기도 한다"며 "또 이통사는 갤럭시S8을 찾으러 왔다가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고객을 저렴한 폰을 권해 붙잡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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