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에 발끈 “네거티브에 국민들 실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특강을 했다. [박종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특강을 했다. [박종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발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0일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하는 이유가 국민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서로 정치인들끼리 바라보며 경쟁하거나 폄하하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후보도 네거티브 뒤에 숨지말고 정정당당하게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서 국민을 보고 말해달라”고 밝혔다.

문재인 '안 후보는 금수저, 적폐세력 지지받아' 인터뷰 반발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하는 이유는 서로 폄하하기 때문”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 보고 말해달라” #박지원은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지마라”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성장과 미래’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문 후보가 정권교체할 자격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금수저 출신에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하자 나온 반응이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안 후보 딸의 재산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의혹 검증이고, 어떤 것이 네거티브인지 다 안다”며 “지난 일주일 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오히려 더 실망하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는 박 대표의 아바타 같다”고 주장한 발언에 적극 반박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29일을 앞두고 이렇게 졸장부 짓을 한다면 도저히 대통령감이 못 된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라며 “그 많은 친문세력이 박지원 한 사람을 못 당해서 대통령 후보가 직접 나서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제 사진을 찾아보시면 많은 국민과 사진을 찍었으니 조폭이 있는가를 찾든지 하시라. 저에게 양념을 너무 많이 넣은 말씀을 하시면 저도 문 후보에게 칠 양념이 많으니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마시길 충고드린다”고 했다. 또 “전 농담으로 5년 후 대선에 출마한다고 말하곤 한다”며 “차라리 문 후보께서 이번엔 접으시고 5년 후에 저랑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