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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생각이 나 불 질렀다” 40대 노래방 방화범

중앙일보

입력

노래방에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질러 30여명을 다치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노래방에 불을 질러 3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로 A씨(41)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한 6층 건물의 2층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다가 라이터로 불붙인 휴지를 소파에 던져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노래방 내부와 기기 등을 태워 8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 재산피해를 내고 이 건물 3∼7층 모텔 투숙객 3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범행 직후 20여 분이 지나 화재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에 머리카락이 그을린 모습을 의심받았으나 당시에는 범행을 부인하고 귀가했다.

그러나 노래방에 온 손님과 인상착의가 같다는 목격자 증언과 노래방에 들어가는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증거로 제시한 경찰 추궁 끝에 1주일 만에 붙잡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술을 마시다가 7년 전 이혼한 전처 생각이 나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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