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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과학 천재 신중훈 기리는 장학기금 조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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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 교수의 부인 홍영은(오른쪽)씨와 신성철 총장.

신 교수의 부인 홍영은(오른쪽)씨와 신성철 총장.

한국 나노과학기술 분야 리더로 손꼽혔으나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신중훈(물리학과·사진) 교수를 기리는 장학기금이 조성된다. 신 교수의 부인 홍영은(46)씨는 지난 7일 나노과학기술 분야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KAIST에 장학기금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 돈은 홍씨가 사학연금에서 유족 보상금으로 받은 것이다.

부인이 KAIST에 1억 기부

KAIST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돈으로 ‘신중훈 장학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신중훈

신중훈

홍씨는 “대한민국 나노과학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과학자이자 세계적인 연구자였던 남편이 못다 한 연구를 후배들이 이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 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과제 워크숍에 참석한 뒤 대전으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49세였다. 신 교수는 1989년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94년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석·박사 통합학위를 받았다. 이어 96년 9월 KAIST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임용될 때 그의 나이는 27세5개월로 국내 대학에서 가장 젊은 교수였다. 신 교수의 부친 신평재(82)씨는 교보생명 신용호 창립자의 조카로, 교보증권과 교보생명 대표이사를 지냈다.

신 교수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는 ‘올해의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했다. 희토류 원소를 광대역 통신·정보소자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였다. 이어 2005년에는 ‘한국공학상 젊은과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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