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드디어 시작된 세월호 육상거치...어떻게 옮기나

중앙일보

입력 2017.04.09 10:16

업데이트 2017.04.09 11:38

세월호의 육상 거치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 건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무게는 1만7000t에 달한다. 이런 큰 덩치를 옮기는 작업이 쉬울 리 없다.  

총 600대의 특수수송차량이 8줄로 늘어서 세월호 떠받쳐
오후 1시쯤 부두 위로 이동 시작해 3~4시간 소요
육상거치 종료는 빠르면 오후10시...거치 후 미수습자 수색 본격화

천안함 인양작업에 참여했던 업체인 88수중개발의 정호원 부사장은 “세월호를 옮기는 중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자칫 선체가 넘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최악의 시나리오다.

육지로의 이동은 모듈 트랜스포터(MT)가 담당한다. 모듈은 전체의 일부를 구성하는 한 부분을 말하며 트랜스포터는 수송 차량이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 때 부분 부분을 별도로 만든 뒤 그걸 한데 모아 나중에 조립하는데, 이 ‘부분’들을 운송할 때 사용되는, 바퀴가 수십 개씩 달린 수송 차량이 MT다. 특수 수송 차량이라고 보면 된다.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해수부가 목포 신항만 부두로 추가투입한 모듈프랜스포터를 관계자들이 내리고 있다. 전민규 기자 / 20170407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해수부가 목포 신항만 부두로 추가투입한 모듈프랜스포터를 관계자들이 내리고 있다. 전민규 기자 / 20170407

세월호는 초대형 선박이다. MT 몇 대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해수부는 당초 456대의 동원 계획을 세웠다. 이걸 76대씩으로 나눈 뒤 이어붙여 한 줄을 만들 계획이었다. 한 줄의 길이는 114.8m에 이른다. 이 길이의 MT 줄이 총 6개 만들어진다. 이 6줄의 MT가 세월호 아래로 들어가서 세월호 밑에 붙어있는 리프팅 빔을 떠받친다.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의 리프팅 빔 사이에는 1.5m 높이의 받침목이 떠받치고 있어 그만큼의 공간이 비어있다. 그 아래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런데 변수가 생기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초 세월호의 무게 추정치는 1만3462t였다. 456대의 MT 동원 계획은 여기에 맞춰 작성됐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실제 무게가 점점 늘어나더니 8일에는 1만6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동 개시 직전인 9일에는 이 무게가 1700t으로 다시 늘어났다. 456대로는 이동이 불가능해졌다.

해수부는 무게 증가에 따라 MT 숫자를 480대로 늘렸다. 한 줄 당 76대씩이 아니라 80대씩으로 늘린 것이다. 그래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8일 급히 120대를 더 추가했다. 해수부는 기존 리프팅 빔 중 9개의 길이를 늘려 MT가 추가로 들어갈 만한 공간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리프팅 빔 양쪽 끝에 60대씩의 MT가 추가로 들어가 MT의 줄은 총 8줄이 됐다.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 배치도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 배치도

해수부는 9일 오전 6시 52분부터 이들 MT가 세월호 전체를 들어 올린 뒤 제대로 이동할 수 있을지 최종점검을 했다. 이송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총 600대의 MT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세월호 아래로 들어가 육상으로의 이동 준비에 나섰다. MT들은 만조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오후 1시쯤 이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30분에 10m, 그러니까 시속 20m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일 예정이라 이동에는 총 3~4시간이 소요된다.

MT 전체가 부두 위로 올라오면 선체 객실 부분이 부두 쪽을,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우측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옆으로 이동해 부두 끝자락에 있는 받침대 위에 세월호를 내려놓는다. 반잠수선 위에 있는 받침대는 MT가 세월호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할 때 미리 육지로 옮겨놓는다. 이 작업까지 종료해야 육상 거치가 완료된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10시~11시쯤을 거치 작업 종료 예상시점으로 꼽았지만 자정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육상 거치가 완료되면 세월호를 거치대에 고정한 뒤 세척과 방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단계까지 마무리되면 미수습자 9명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된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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