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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내가 20대 롤 모델'...바른정당 "롤 모델 다 얼어죽었나"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홍준표 후보가 전날인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20대의 롤모델'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이 "아마도 청년들이 홍준표 후보를 롤 모델로 성장한다면 대한민국은 양아치 싸움판이 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 유승민 후보 측 이기재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자기 허물을 보지 못하고 자기 인생을 롤 모델로 삼으라는 것이 꼰대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대한민국 롤 모델이 다 얼어 죽었나. 꼰대 준표를 롤 모델로 삼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홍 후보의 과거 이른바 '막말'을 거론하며 "취재하는 기자에게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 '안경 벗기고 아구통을 날리겠다'고 말하고, 대학생 간담회에서 '이대(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고, 패버리고 싶다' 등의 막말을 수없이 하고 다니시는 분이 어떻게 청년의 롤 모델이라고 사칭하실 수 있는지 그 뻔뻔함에 혀를 두를 지경"이라며 "아마도 자신이 청년의 롤 모델이라고 한 말은 지금까지 홍준표 후보가 했던 모든 말 중에서 최강의 막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변인은 "롤 모델 운운하시기 전에 성완종 뇌물사건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대통령 후보직 사퇴하시고 재판에 집중하시는 게 현명하지 않겠냐고 조언 드리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 있게 이 땅의 청년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야들아(얘들아) 내가 너희들의 롤 모델이다. 그런데 왜 나를 싫어하냐?"라고 쓴 바 있다.

이날 오전에도 홍 후보는 공무원시험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꿈을 잃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수있는 나라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헬조선이 아닌 해피코리아를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 땅의 청년들이여 꿈을 향해 파이팅입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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