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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후라'로 변신한 文 "북핵 강행시 김정은 체제 유지 어려울 것"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오산기지 내 대공방어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오산기지 내 대공방어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7일 ‘빨간 마후라’로 변신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와 탄도탄 작전통제소를 방문해 항공안보 태세를 점검하고 대공방어대에서 벌컨포(항공기용 기관총) 사격 훈련을 참관했다.  

7일 경기 평택 공군기지 찾아 #"북, 핵실험시 체제유지 어려울 것" #장병 급여 확대, 사병 핸드폰 사용토록 할 것

 특전사 출신에 국회 국방위원을 지낸 문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처음 나선 안보 행보에서 내놓은 메시지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 그는 “북한이 끝내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 대화와 협상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아마 남북 간의 대화도 상당 기간은 불가능하게 돼서 북한은 더더욱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 “이라고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오산기지 내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항공점퍼를 입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오산기지 내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항공점퍼를 입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자주 국방력을 갖추기 위한 국방비와 사병급여 확대, 군 장병들의 휴대전화 허용 확대 등 안보공약도 내놨다.

 문 후보는 “국방예산이 현재 GDP(국내총생산)의 2.4% 정도로 떨어져 있는데 2.7~2.8%를 목표로 국방예산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3%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장병들의 휴대전화 사용(범위)을 조금 더 넓혀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우리 젊음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국가에) 바치는데 국가가 노동력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사병급여를 최저임금과 연계시켜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의 30% 수준인 40만원으로 올린 뒤 50% 수준까지 연차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도 인천 부평구 육군 17사단 신병 교육대대를 방문했다.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두 후보가 공교롭게도 한날 안보 행보에 나선 것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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