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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 끝나니 2차 영업정지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보복 조치로 촉발된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장의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영업정지 기한이 끝났는데도 영업 재개를 하지 못하거나 ‘2차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 롯데마트 6곳 영업정지 연장 #1차 영업정지 끝난 41곳, 현장점검조차 받지 못해 여전히 폐점

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 현지 롯데마트 매장 중 48곳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1차 영업정지 기간이 만료됐다. 영업을 재개하려면 중국 당국이 현장점검을 하고 영업 재개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48곳 중 41곳은 현장점검조차 나오지 않았다.

현장점검을 받았더라도 대부분은 영업정지 기간이 연장됐다. 현장점검을 받은 7곳 중 6곳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 2차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촨잉(船營)점의 경우 현장점검에서 소방용수 부족, 소방 전기 계통 작동 지연 등 3가지 이유로 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한 달 동안 영업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중국 항저우성 저장시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문이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굳게 닫혀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항저우성 저장시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문이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굳게 닫혀 있다. [로이터=뉴스1]

현장점검을 통과해 영업 재개 허가를 받은 곳은 중국 허베이 성(河北省)에 있는 옌지아오(燕郊)점이 유일하다. 하지만 옌지아오점조차 상품 공급과 시설물 재점검 등 영업 재개에 시간이 필요해 자율 폐점 상태다.

또 롯데마트는 옌지아오점의 영업 재개를 섣불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엔지아오점이 5일 자로 영업재개 허가를 받으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지만 6일에는 촨잉점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2차 영업정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마트 중국 현지 99개 매장 중 강제 영업정지 상태가 74개, 자율휴업 상태가 13개로 모두 87개가 여전히 문을 닫고 있다. 강제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74개 매장에 대한 1차 영업 정지 기간 최종 만료일은 오는 28일이다.

김문규 롯데마트 홍보팀장은 “2차 영업정지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거나 현장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점포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면서 중국 당국과 소통해 하루 빨리 사태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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