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꼬레아!) 남북한 동시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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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토리노 팔라기아치오 빙상장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토리노=연합뉴스]

남북한이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개막하는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동시 입장한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8일 선수촌 내 국제구역에서 한국선수단 입촌식을 한 뒤 "북측과 이번 개회식에 동시 입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부터 동시 입장 문제를 논의해 온 남북한은 5일 북한 선수단이 토리노에 도착한 뒤 올림픽선수촌에서 실무회담을 해왔다.

그동안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여섯 차례 동시 입장했으나 겨울올림픽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한은 개막식에서 흰색 바탕에 빨간색 무늬의 방한복을 같이 입기로 했다. 국호는 이탈리아어 표기법에 따라 'COREA'로 통일했으며 참가국 중 21번째로 입장한다.

기수는 '남녀북남(南女北男)'으로 합의해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선수 한정인,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선수 이보라(단국대)를 각각 선정했다. 개막식에 참가하는 남북한 선수단은 40여 명이다.

한편 이번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 장밋빛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8일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84개 금메달 전망'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가 남자 500m와 1000m, 5000m 계주 등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진선유를 여자 15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SI가 예상한 한국의 쇼트트랙 예상 메달수는 금 4개, 은 1개, 동 3개.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내건 금 3개를 능가하고 역대 최고 성적인 릴레함메르 대회(금4, 은1, 동1)를 웃도는 평가다. 그렇지만 한국이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고 있는 남자 15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SI는 각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중국을 우승 후보로 올려놓아 차이가 난다.

지난해 11월 27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1만3000여㎞의 대장정을 거쳐 개회식 밤 개회식이 열릴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도착한다.

토리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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