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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낙지,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산?...양심 불량 식당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입력

수입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 판 양심 불량 음식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 양심 불량 식당 157개 적발 #식재료 원산지 속이거나 무등록 영업도 #조사 뒤 형사입건이나 행정처분 할 예정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16~24일 면적 330㎡ 이상인 대형 음식점 3243곳 중 780곳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한 결과 불량 업소 157곳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위반 유형별로는 원산지 거짓·혼동표시가 78개 업소로 가장 많았다.

양심 불량 대형 식당들이 무더기로 경기도 특사경에 적발됐다. 사진은 원산지를 속인 두부업체 차림표와 실제 식자재 비교 [사진 경기도]

양심 불량 대형 식당들이 무더기로 경기도 특사경에 적발됐다. 사진은 원산지를 속인 두부업체 차림표와 실제 식자재 비교 [사진 경기도]

포천시의 A 식당은 미국산 쇠고기와 중국산 낙지를 사용하면서 국내산 식재료를 쓴다고 표기해 적발됐다. 김포시에 있는 B 음식점도 미국산 콩을 사용하면서 100% 국내산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고 원산지를 속이다 단속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다 적발된 식당도 23곳이나 됐다.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과 미신고·무등록 영업으로 단속된 곳도 각각 19곳, 8곳이었다.
구리시에 있는 C 식당은 식품제조가공업 등록도 하지 않고 양념 주꾸미 등을 제조해 의정부에 있는 체인점에 넘겨주다 덜미를 잡혔다.
가평군의 D 식당은 유통기한이나 원산지 등이 표시되지 않은 닭으로 닭볶음탕을 만들어 팔다 적발됐다.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5년간 음식점을 운영한 식당도 있었다.

경기도 특사경은 이들 음식점 업주를 조사해 형사입건하거나 벌금·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양심 불량 대형 식당들이 경기도 특사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진은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식당 차림표와 실제 식자재 원산지 [사진 경기도]

양심 불량 대형 식당들이 경기도 특사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진은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식당 차림표와 실제 식자재 원산지 [사진 경기도]

원산지를 속여 판 업주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무등록 식품제조가공업소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원료 사용 업소는 영업정지 1개월의 처분이 내려진다.

김만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음식점들의 주방 위생 상태는 개선됐지만 식자재 원산지 거짓표시, 식품 보관 기준 위반 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심 불량 영업자를 꾸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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