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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가 고용한 인사, 알고 보니 트럼프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할리우드 제작사 출신 조쉬 라펠을 '백악관 혁신청'에 고용했다고 6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워싱턴포스트는 “공포 영화 ‘겟 아웃’(2017, 조던 필레 감독, 국내 미개봉) ‘더 퍼지: 심판의 날’(2016, 제임스 드모나코 감독, 국내 미개봉)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공통점이 생겼다”며 이같이 전했다.

쿠슈너 선임고문, 할리우드 출신 홍보 전문가 라펠 등용 #이방카 역시 할리우드에서 일하던 스타일리스트 고용해 #라펠이 만든 영화는 트럼프에 대한 비판 담고 있어 '아이러니'

조쉬 라펠은 할리우드의 이름난 제작사 블룸하우스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해왔다. 블룸하우스는 저예산으로 공포영화를 만들어 성공시키는 데 선수급인 제작사로 ‘호러 명가’로 소문난 곳이다. 최근에는 ‘겟 아웃’과 ‘더 퍼지: 심판의 날’을 만들어 흥행시켰다. 특히 ‘겟 아웃’은 백인 배우 주연의 블록버스터가 쏟아져나온 시기에 흑인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으로, 누구도 쉽게 흥행을 예측하지 못했음에도 대성공을 거뒀다.

개인 사업을 할 당시 라펠과 인연을 맺었던 쿠슈너는 이런 성공 뒤에 라펠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달 신설된 백악관 혁신청에 그를 고용한 이유다. 백악관 혁신청은 트럼프가 관료주의 전면 개편을 내세우며 만든 새로운 기관으로 쿠슈너가 수장을 맡고 있다. 퇴역군인 관련법 개혁, 마약중독 퇴치 등 지난해 트럼프가 내놓았던 공약을 실천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치열한 할리우드에서 능력을 발휘해온 라펠은 백악관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미있는 것은 블룸하우스가 지난 2월 내놓은 영화 ‘겟 아웃’이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 450만 달러(약 52억원)로 제작됐지만 1억 5000만 달러(약 1695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대히트작으로 ‘트럼프에 대한 우회적 비판을 담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의 인기에는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이 한몫했다는 분석 또한 나왔다.

영화 '겟 아웃'. 트럼프의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영화 '겟 아웃'. 트럼프의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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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할리우드 출신 인사는 라펠뿐 아니다. 트럼프의 맏딸이자 쿠슈너의 부인인 이방카(백악관 보좌관)도 최근 할리우드 출신 스타일리스트 케이틀린 윌리엄스를 고용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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