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한 남북 축구 대결을 벌인다. 평양 모란봉구역 개선동에 위치한 김일성 경기장은 5월1일 경기장(능라 경기장)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종합체육시설이다.
김일성 경기장은 1926년 평양부청 주도로 건설돼 기림공설운동장으로 불렸다. 일제시대 전조선축구대회, 경평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특히 1945년 9월 귀국한 김일성이 10월 14일 시민들 앞에서 ‘개선(凱旋) 연설’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장소이기도 하다.
해방 후 시설을 정리해 평양공설운동장으로 불리다 1969년에 증축하면서 모란봉경기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북한 당국은 관람석 증축과 주석단 및 전면부를 리모델링하는 등 크고 작은 공사를 거치면서 경기장의 규모를 확대했다.
김일성이 귀국 후 처음 연설한 곳 #여자 아시안컵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현대화 공사 마쳐 #축구장을 포함해 4만여석 갖춰 #약품검사실,치료실 등도 준비 #김정은 시대 기념비적 건축물로 선전
경기장은 1982년 4월 건설된 평양 개선문, 1984년 문을 연 개선청년공원(한국의 놀이공원)과 함께 평양 모란봉 기슭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후 다양한 정치행사와 국내외 체육경기, 집단체조공연(아리랑) 등이 치러지면서 대내외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