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경선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의 차이 때문에 나는 이기든 지든 경선만 끝나고 나면 더 이상 이 분을 가까이서 도울 수는 없겠다고 결심했다. 박 후보를 위해 내가 해야 할 마지막 일을 했다. 그건 수락연설과 승복연설, 두 건의 연설문 작성이었다. 수락연설문은 참 힘들게 겨우 썼고, 승복연설문은 순식간에 짧게 썼다. 결국 승복연설은 후보가 한 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읽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중)
자전적 에세이집 펴내 #박 대통령과 일화 소개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
책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불협화음과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데 상당한 비중을 뒀다. 박 전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에 대해선 "누군가 뒤에서 내 등을 칼로 찌른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당내 친박의 압박에도 원내대표직을 곧바로 사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장에라도 사퇴하는 게 오히려 쉬운 일이었다"면서도 "그럴 수 없었다. 그건 개인 유승민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언론은 집권당 원내대표와 대통령의 권력투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내가 정치적 미래를 위해 대립각을 세운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지만 내 기준은 단 하나였다. 정치를 그만두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길을 가자는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책 출간에 맞춰 4일 기자간담회를 연 유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당은 보수정당이 아니고 민주당에서 뛰쳐나온, 민주당 2중대"라고 일갈했다. 또한 "과거 북한에 불법적으로 돈을 갖다 바친, 대북송금의 주역인 박지원 의원이 이 당의 대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도 반대하고 있다. 누가 보수정당으로 인정하겠나"라고도 반문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