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미군사격장 인근 목장에 총탄 2발 날아들어…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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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에 총탄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총탄 주민과 1m, 주택과 2m 정도 가까운 곳에 떨어져 #주민들, 2일 오전 9시부터 트택터 등 동원해 항의시위

포천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목장에 지난 1일 오후 떨어진 총탄. [사진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포천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목장에 지난 1일 오후 떨어진 총탄. [사진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2일 경찰과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45분쯤 영평사격장에서 3㎞가량 떨어진 영중면 성동2리에 있는 소와 돼지를 키우는 목장에 총탄 2발이 떨어졌다.

당시 마을 주민 2명이 목장에서 일하던 중 총탄이 날아들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총탄은 지름 25∼30㎜, 길이 10㎝가량 크기다. 사고 당시 미군이 영평사격장에서 헬기 사격훈련 중이었다.

군과 미군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민건(56) 범시민대책위 부위원장은 “총탄 1발은 주민 1명과 불과 1m 정도의 가까운 지점에 떨어져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특히 목장 내 주택과도 2m 정도로 근접한 곳에 총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민 50여 명은 2일 오전 9시부터 트랙터 등 농기계 4대를 동원해 영평사격장 후문을 가로막고 항의 시위에 나섰다. 주민들은 “진상 조사와 사고 수습이 이뤄질 때까지 사격 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평사격장에서 주변에서는 2015년 이후 이번까지 모두 7차례 포탄과 총탄이 민가와 인근 지역·목장 등에 떨어지는 등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주민들이 2014년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피해방지 대책과 사격장 폐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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