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토리노톱10] 스피드 스케이팅 '첫 금' 8년 만에 톱10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한국이 세계 겨울철 스포츠인들의 축제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종합 10위 이내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따내고, 스피드 스케이팅과 스키점프 등에서 메달권 집입을 겨냥하고 있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겨울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쇼트트랙(금2.동1)과 스피드스케이팅(은1)에서 잇따라 메달을 따내면서 종합 10위를 했다. 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종합 6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98년 나가노 대회 때 9위(금3.은1.동2)를 했던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김동성 실격사태를 겪으면서 14위(금2.은2)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5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토리노 겨울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종합 10위권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성적은 전적으로 쇼트트랙에 달려 있다. 빙상인들은 남녀 계주와 남녀 1500m에서 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최고의 연습량을 자랑하는 한국은 지구력에서 특히 뛰어나기 때문에 단거리보다는 장거리에 강하다.

역대 올림픽 메달집계를 볼때 10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금메달 3개 이상을 따내야 한다.

한국은 쇼트트랙 외에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강석(한체대)과 이규혁(서울시청)에게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을 통해 남자 500m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이강석은 한국 남자 500m 기록(34초55)을 갖고 있다. 이강석의 기록은 일본의 가토 조지가 세운 세계기록(34초30)에 0.25초 차로 근접한 것이어서 메달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또 지금까지 올림픽에 네 차례나 출전한 이규혁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훈련을 했다.

토리노올림픽은 미국.러시아.노르웨이.독일.캐나다 등 전통적인 겨울스포츠 강국들이 종합 1위를 노리고 있다.

2002년 대회 때 노르웨이에 1위를 내준 독일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 98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종합 1위에 다시 오르겠다는 각오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