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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거치 관건은 '펄 제거'·'평형수 배출'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를 육지에 건져 올리기 위한 최대 난제는 선체 내부에 차 있는 ‘펄’ 제거와 ‘평형수 배출’이다. 펄 제거는 실종자 유골이나 유류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고, 평형수 배출은 세월호 균형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작업이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1일 오전 목포신항만 앞에서 기자들에게 “오는 6일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한다”며 “전날 모듈 트랜스포터로 세월호를 운반하는 테스트를 하고, 4일 자정이 펄 제거 시한”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목포신항에 어떻게 올리나

세월호, 목포신항에 어떻게 올리나

펄 제거에는 상하이 샐비지 30명, 코리아 샐비지 20명 등이 투입된다. 유골이나 유류품이 유실될 것을 우려해 업자들이 손으로 펄을 퍼서 마대 자루에 담는 식이다. 작업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선체조사위 유해발굴전문가가 각 1명씩 참여해 감독한다. 조사위는 국방부 유해발굴단 투입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부는 법리상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수거해야 할 펄의 양은 300㎥ 정도다. 15톤 덤프트럭 적재 기준으로 30대 분량이다. 펄 수거 작업이 늦어지면 육상 거치 계획도 덩달아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해양수산부는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작업 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평형수 배출은 선체 거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거치할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중량을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세월호 안에 있는 평형수 일부를 배출해야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의 무게는 현재 1만3600톤 정도인데, 평형수 600톤 정도를 빼내야 거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체조사위는 배출해야 할 평형수의 양을 산출한 근거 자료를 해수부에 요구해둔 상태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평형수의 증거 가치는 조사위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었다”며 “증거 보존이 최우선이지만 안전한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것도 무시 못할 부분이어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한다는 전제 아래 (평형수 배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6일 거치 위해 4일까지 펄 제거 완료해야 #유실 방지 위해 덤프 30대 분량 수작업으로 #균형 유지 위해선 평형수 600t 배출 필요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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