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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인에 반대하는 연대 맞지 않아 … 초법적 적폐 청산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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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29일 서울대 강연 전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정국에 대해 문답을 나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과의 연대설과 관련한 질문이 주로 나왔다. 다음은 문답.

홍 전 회장 대선정국 문답

오늘 강연 전 김종인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와 만나셨는데 비문연대 활동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언론도 있다.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제 개인 생각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정치가 산산조각이 났는데 어떤 개인을 반대해서 연대한다는 건 맞지 않는 이야기 같다.”
대선에서 역할을 기대해도 되는지.
“글쎄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제가 중앙일보를 떠날 때의 입장과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깊이 생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너무 모두 갈라져 있다. 이념적으로, 지역적으로 양극화돼 있어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적폐가 있다면 그것을 타협과 합의에 의해 어떻게 고쳐 나갈 것이냐, 거기에 기여를 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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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적폐라는 표현을 요새 쓰기 때문에 하는 거지만 여러 가지 사회 갈등, 정치 갈등, 계층 갈등, 청년실업 문제도 그렇고, 노동 문제도 그렇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통합 정부나 공동 정부가 대타협으로, 이해당사자 간 토론과 타협에 의해 가자는 것이다. 초법적인 또는 강제적인 하향식 정권 주도의 적폐 청산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차원의 이야기다.”
김종인 전 대표가 이르면 다음주에 대선 출마를 한다고 하는데 도울 생각이 있는 건지.
“누구를 돕거나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오늘도 주로 김종인 대표 말씀을 많이 들었다. 대체적인 내용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여소야대고, 일하는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 정부, 공동 정부가 돼야 하지 않느냐는 김종인 박사의 평소 말씀을 주로 들었다. 대선이 끝나고 나면 한반도의 안보 위기, 또 정치 혼란이 더 커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서로 했다.”
문재인 후보 측 인사들과는 만나거나 교류하시는지.
“그분들하고도 제가 현직에 있을 때 만났다. 오늘 김종인 선생하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제가 한 수십 년, 가끔 자리를 같이했다. 오늘 모임도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주제를 모르고 나갔다.”
지난주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만나셨다는데.
“다 오래전에 약속이 돼 있었다.”

홍 전 회장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이 다시 “누구 도움 줄 생각은 없냐”고 질문하자 “어떤 정파를 돕거나 그런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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