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부상한 경희궁자이(돈의문1구역) 일부 가구가 청년층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으로 공급된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 등이 주변 시세보다 20~40% 싼 임대료를 내고 최장 10년간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북아현 등 재개발 지역서도 공급 #다음달 13일부터 5일간 신청
국토교통부는 올해 행복주택 공급 물량 2만 가구 중 1차로 전국 11곳 4214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30일 낸다고 29일 밝혔다. 다음 달 13일부터 5일간 신청을 받고, 모두 연내 입주가 시작된다. 김근오 국토부 행복주택정책과장은 “이번 물량은 도심지나 지하철역 인근에 있어 하반기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나 이사 계획이 있는 청년층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 재개발 구역에서 나오는 4곳 301가구다. 재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의무 국민임대 배정 물량을 서울시가 매입해 공급한다.
종로구 돈의문1구역에선 61가구가 나온다. 2415가구 규모인 경희궁자이에 속한 신혼부부 특화물량이다. 이 단지엔 행복주택 191가구가 들어서며, 이번 물량 외 나머지 130가구는 추후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500m 거리에 있다. 전용 39㎡의 경우 월 29만원(보증금 1억700만원)~43만원(7400만원)을 내야 한다. 현재 이 단지 일반 아파트 전용 37㎡의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 기준으로 월 100만~120만원 수준이다.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e편한세상 신촌)에서도 신혼부부용 130가구가 공급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충정로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으로 신촌, 시청 등 도심으로 이동하기 수월하다. 전용 32㎡의 경우 임대료가 월 23만(보증금 9000만원)~34만원(6300만원)이다. 성북구 보문3구역(보문파크자이, 75가구)은 지하철 6호선 창신역과 보문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사회초년생용 물량으로, 전용 29㎡ 월세가 보증금(4400만~6300만원)에 따라 17만~24만원 정도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서 멀지 않은 강북구 미아4구역(꿈의숲롯데캐슬)에선 신혼부부용 35가구가 나온다. 전용 39㎡ 임대료가 월 20만(7900만원)~30만원(5500만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지어서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서울 천왕2, 파주 운정, 김포 양곡, 천안 백석, 공주 월송 등 7곳 3913가구다.
신청 자격은 행복주택 건설지나 인근 시·군에 있는 대학·직장에 다니면서 소득이나 자산이 일정 기준 이하인 사람이다. 신혼부부의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월 481만원)을 넘어선 안 되고 자동차 등 자산이 2억28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당첨자 발표는 7월 13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마이홈포털(www.myhome.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