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찬양 대자보 붙인|연대학생간부 수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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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대에 이어 4일 연대에도 북한을 찬양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 대자보가 모두 학교구내에 나붙었으며 내용이 미국에서 발간된 재미교포의 서적에서 인용된 점등을 중시, 일단 의식화된 운동권학생 또는 학생회 간부들의 소행으로 보고 서울과 부산시경에 전담반을 편성, 집중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검·경찰은 연세대총학생회교육부장 이병광군 (22·사학4) 이 문제의 대자보를 만들어 붙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군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수배했다.
이군은 4일부터 한달간 매주 수요일 교내 장기원기념관에서 민족강좌를 열기로하고 교재로 「잃어버린 땅을 찾아서」 등 북한관계서적을 발췌한 「통일로 가는길」이란 책자를 만들었으며 대자보는 이 책자중 「사회편」을 전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군은 4일하오 정진위 학생처장을 찾아가 『대자보는 내가 썼으며 말썽이 난후 소각했다』고 밝히고 학생회주최 민족강좌에서 연설할 내용이었으나 이 강좌가 취소돼 대자보로 써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찰은 이군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으나 배후세력여부를 철저히 가리기위해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한편 문교부는 5일 연대·부산대등에서 나온 북한찬양 대자보사건과 관련, 각 대학은 시설물 점검 및 교내 순찰을 강화하고 불온게시물을 철저히 단속토록하라고 전국대학에 긴급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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