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미사 경본 41년 만에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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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미사 도중에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사제가 말하면 신자들이 “또한 사제와 함께”라고 했던 답이 “또한 사제의 영(靈)과 함께”로 바뀐다.

"또한 사제와 함께" 신자들의 답변 #12월부터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로 바뀌어

2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올 12월부터 라틴어 원문인 ‘엣 쿰 스피리투 투오’(Et cum spiritu tuo)에 가깝게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틴어 스피리투스(spritus)는 영어로는 스피릿(spirit), 즉 사제서품 때 받은 성령을 뜻한다.또 성찬 제정문 중에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라는 문구는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로 원문에 가깝게 바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20∼23일 열린 ‘2017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교황청 사도좌로부터 추인된 새로운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을 가지고 12월 3일 대림절 제1주일부터 미사를 봉헌한다고 발표했다.  로마 미사 경본’은 미사에 필요한 경문과 규범을 종합한 책자다. ‘로마 미사 경본’이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서 한국어판이 나오는 것은 197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41년 만에 미사 경본이 바뀌는 셈이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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