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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욱의 마켓톡톡] 첫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분산투자와 배당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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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아직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 않지만 머지않아 삶 중심부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기회라는 주장과 위기라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나 직업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상당수의 직업과 일자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로써는 어떤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가리기 어렵지만 여러 담론을 종합해 볼 때 기회이자 위기라는 양면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자소득으론 살기 어려운 시대 #위험 감수해야 수익 높일 수 있어 #4차산업혁명 주도할 기업에 투자 #고령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증기기관 발명으로 촉발되었던 1차 산업혁명 시기에도 러다이트 운동(증기기관 발명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자 일어났던 기계 파괴 운동)이 일어나는 등 일자리 감소에 따르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결국에는 다른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문제가 봉합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은 피할 수 없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은 고령화와 경제 저성장 문제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속해서 하락하여 최근 2%대 후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020~2024년에 잠재성장률이 1.9%대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와 함께 트럼프노믹스로 대변되는 국수주의 정부의 등장도 한국 경제가 직면하게 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직면하고 있는 많은 변화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흐름에서 국내 산업이 소외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고용 감소 문제 등과 경제 전체적인 부의 감소 문제도 해결해야 4차 산업혁명 진행에 따르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고령화와 함께 생산가능인구 감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개인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적 상황을 고려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성장 저금리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이자소득에 의존해서 살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균형감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더욱 중요한 투자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 보면 첫째, 글로벌 분산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간 동조화가 약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분산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리스크에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글로벌 투자에 필요한 자료나 정보, 수단 등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최근 많은 인프라가 갖춰 지고 있어 투자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둘째, 배당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은 여타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 유보자금이 늘어난 데다 주요 투자자인 연기금의 배당 요구도 높아지고 배당을 장려하는 세제 개편도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고배당주를 포함해 포트폴리오에 배당형 스타일을 기본적으로 편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용욱미래에셋대우리서치센터장

구용욱미래에셋대우리서치센터장

셋째,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이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 중 하나가 불평등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변화 수혜가 혁신가나 플랫폼 보유자에게 집중되고 고용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걸 고려할 만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해서는 국내 주식도 글로벌 주식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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