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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선 이재명 "제가 실력은 되는데 세력없어 짠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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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1%만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99%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다"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호남 경선에 출마해 "매년 1만 8천명 자살하는 비정상의 나라를 이겨내야 하지 않나"라며 "돈과 권력이 있으면 죄를 지어도 떵떵거리며 사는 나라, 이런나라 고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 특권과 반칙 대신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따돌림과 차별 없는 따뜻한 나라, 대통령도 재벌총수도 지은죄만큼 처벌받는 나라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경선 참여한 이재명 성남시장

광주 경선 참여한 이재명 성남시장

그는 연설 도중 "여러분, 인물은 되고 실력은 되는데 세력이 없어 짠하시나"라며 "걱정마십시오. 거대 정치세력 민주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지 세력이 많은 사람을 뽑는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친노(노무현), 친문(문재인) 세력이 아닌 이 시장의 기반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언급한 셈이다.

이 시장은 '형수 욕설'파문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어머니가 화전민 집안에 시집와 7남매를 직접 키웠다. 시장이 된 후 형이 시정에 개입해 집안 싸움이 났는데 형님이 어머니를 욕하고 패륜하고 폭행했다"며 "병원가는 어머니를 보고 참을 수 없어 싸웠는데 그 내용이 녹음이 돼 온 국민이 들었다. 제가 참았어야 하는데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 용서해주십시오"라며 90도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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