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거액을 받는 프로풋볼 스타가 됐지만 어머니 김영희(56.사진)씨는 아직도 워드가 졸업한 애틀랜타 포레스트파크 고교의 구내 카페테리아(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랜 미국 생활을 통해 일하는 게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신이 카페테리아에서 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일을 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워드는 7일 자신의 에이전트인 미셸 슈미트를 통해 "애초에 2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방문기간이 1주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카페테리아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학교의 봄방학 기간인 1주일만 휴가를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워드와 어머니는 4월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계획이다.
한편 김씨는 수퍼보울이 열린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오지 않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확인됐다. 워드의 에이전트는 "한때 어머니가 수퍼보울이 열린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의 관중석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어머니가 '너무 떨린다'며 현장에 오지 못하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워드는 8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수퍼보울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 참석한 뒤 14일께 애틀랜타로 이동해 어머니와 재회할 예정이다.
워드는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팅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풋볼을 포기하고 싶을 때는 어머니의 처지를 생각했다. 어머니는 나의 모든 것이다. 어머니는 내게 모든 것을 쏟았으며 그것이 오늘의 나"라고 말했다.
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