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퇴위 뒤 '공적 활동' 안 해…거처도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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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시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시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위 후에 모든 공적인 활동에서 물러나고 거처도 옮길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전했다. 해외 순방이나 재해·재난지 방문 등 ‘상징 천황’으로서 해왔던 업무들은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맡는다. 연내 일왕 퇴위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면 나루히토 왕세자는 2019년 1월 왕위에 오를 전망이다.

"'상징 천황'으로서 활동 안 한다" #왕세자 사는 '동궁어소'로 거처 옮겨

아사히에 따르면 거처도 현 황거(皇居)에서 왕세자가 살고 있는 도쿄 아카사카의 동궁어소(東宮御所)로 옮길 예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정된 일본 헌법에서 일왕은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규정돼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의무가 있는지는 정해 두지 않았다.

일왕을 보좌하는 궁내청에 따르면 그동안 일왕은 전국 각지에서 실시되는 각종 행사나 의식에 참가했고, 외국 순방, 재해지 방문이나 전몰자 추도식 등에도 참여해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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