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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램프 제거 성공..수면 위 12m까지 올라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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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월호 인양 과정에 갑작스레 등장했던 암초가 제거됐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6시 45분 세월호 선미 왼쪽에 열려 있던 램프를 제거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23일 오후 8시 30분 부터  인양 작업을 중단한 채 밤을 새우며 선미 램프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세월호를 끌어올 리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해 현재 선체는 수면 위 12m까지 떠오른 상황이다. 정부가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세운 인양 목표인 수면 위 13m에 1m만 남은 상황이다.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체가 해수면 위로 12m 가량 올라와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체가 해수면 위로 12m 가량 올라와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목표 높이까지 1m 남아 #24일 자정까지 반잠수 선박으로 이동 관건

세월호가 1073일 만에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 2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세월호가 차가운 바다에서 나와 슬픔의 고리를 끊자는 소망을 기원했다.

하지만 바다는 그리 쉽게 세월호를 놔주지 않았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10시 긴급브리핑에서 “오후 6시 30분쯤 잠수사가 세월호 좌현 선미 램프가 열려 있는 걸 발견했고, 이 상태로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수 없어 램프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램프는 배의 화물칸 문이자 화물을 배에 선적할 때 육지와 연결해 차량이 진입하는 통로로 쓰인다. 화물을 실을 때는 램프를 열고 다 실은 후에는 램프를 닫는다.

24일 오전 6시 30분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인양 현장의 모습.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 세월호 선미 왼쪽 램프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사진 해양수산부]

24일 오전 6시 30분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인양 현장의 모습.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 세월호 선미 왼쪽 램프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사진 해양수산부]

길이 10m 정도인 이 램프가 열려 있으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싣는 게 불가능하다. 만약 24일 오전 까지 램프를 제거하지 못했다면 이날 중에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싣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램프가 절단됨에 따라 24일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올린 뒤 이날 자정까지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면 인양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관건은 시간이다. 이번 소조기(小潮期,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작아져 유속이 느려지는 기간)는 24일 자정까지다. 이때 까지 세월호를 현장에서 1.7㎞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안전지대까지 옮겨야 한다. 이후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위로 이동하지 못하면 사고 현장에서 87㎞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끌고 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세월호는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한 뒤에야 이동이 가능하며, 이동하는 데만 하루 가까이 소요된다. 소조기를 놓치면 유속이 빨라져 전체적인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진도=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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