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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만드는 무형문화재 채상장의 달인 서한규 명예보유자 별세…향년 88세

중앙일보

입력

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서한규 명예보유자의 작업 모습 [중앙포토]

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서한규 명예보유자의 작업 모습 [중앙포토]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의 서한규 명예보유자가 지병으로 22일 오전 8시 별세했다고 22일 밝혔다. 항년 88세.

 채상장(彩箱匠)은 엷게 저민 대나무를 여러 색으로 물들인 뒤 엮어 상자 등을 만드는 기술이다. 고대 이래로 궁중과 귀족 가구로서 애용됐다. 조선 후기에는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사용됐다. 주로 옷이나 장신구, 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됐다. 이 종목 기술은 1975년 1월 29일에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었다.

 고(故) 서한규 명예보유자는 1930년 7월 전남 담양읍 만성리에서 3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의 죽물 제작 일을 돕기 시작했다. 1982년에는 전승공예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기술을 딸인 서신정 채상장 보유자 등 제자들에게 전승했다.

 빈소는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향대로 1203 담양동산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4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전북 임실군 국립호국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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