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ㆍ최경환 등 친박계, 박 전 대통령 檢 출두 때 배웅 안 간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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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21시간 밤샘 조사를 마친 22일 오전 삼성동 자택 앞에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부인 이선화 씨, 윤상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와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21시간 밤샘 조사를 마친 22일 오전 삼성동 자택 앞에서 자유한국당최경환 의원(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부인 이선화 씨, 윤상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와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출두 당시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는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친박 의원들은 배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결국 가지 않기로 정했고 윤상현 의원만 자택 인근으로 와서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을 멀찌감치 지켜봤다고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왔을 때 친박 의원 8명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할 때는 친박 의원들이 삼성동 자택에 나가지 않기로 지난 20일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면서 “변호인들이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삼성동 자택 앞에서 자유한국당 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와있다. [뉴시스]

22일 오전 삼성동 자택 앞에서 자유한국당 최경환ㆍ윤상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와있다. [뉴시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러 나갈 경우 친박계가 검찰을 압박한다는 인상을 줘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김진태 의원은 자택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마음으로 응원해 드리지만, 대선후보인데 직접 가서 할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이 훗날 역사의 평가로 명예를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친박계도 정치 세력화로 비칠 행동을 하는 등 박 전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2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사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최경환ㆍ윤상현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부인이 마중 나와 인사를 건넸다. 최경환 등 측근 의원은 과거 모셨던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 자리를 지킨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최ㆍ윤 의원은 서 의원의 부인 이 여사와 함께 자책으로 귀가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얼마나 힘드시냐”며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피곤한 기색으로 이들에게 “아휴, 어떻게 나오셨어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윤 의원이 전했다.

윤상현, 檢 출두ㆍ자택 귀가 지켜 #최경환ㆍ서청원 부인, 귀가 땐 마중 #홍문종 “명예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해” #김진태 “대선후보라 겨를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21시간 밤샘조사를 마친 후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21시간 밤샘조사를 마친 후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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