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5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프전서 삼성생명에 내리 3연승 #박혜진, 정규시즌 이어 ‘통합 MVP’
우리은행은 20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용인 삼성생명을 83-72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3승무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012-13시즌 이후 5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9번째 챔프전 우승과 함께 8번의 통합 우승도 이뤄냈다. 통합 5연패(連覇)는 신한은행(6시즌 연속) 이후 우리은행이 두 번째다. 이날 19점·8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한 가드 박혜진(27)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챔프전 MVP(64표 중 39표)에도 뽑혔다. 챔프전 MVP는 3연속 수상이다.
우리은행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규시즌(승률 0.943)과 챔프전을 동시에 석권한데는 박혜진과 최우수 외국인선수로 뽑힌 센터 존쿠엘 존스(23)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위성우(46) 우리은행 감독은 맏언니 임영희(37·1m78㎝)를 진정한 ‘MVP’로 꼽는다. 임영희는 이번 삼성생명과의 챔프전에서도 경기당 평균 16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연장전 72-70에서 임영희는 연속 4점을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자프로농구에서 허윤자(38·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임영희는 매 경기 투혼을 불사른다. 그는 시즌 도중 상대 선수의 팔에 맞아 코뼈가 휘는 부상을 당했지만 수술을 미루고 경기에 출장했다. 위 감독이 임영희의 나이를 감안해 출전 시간을 줄였는데도 그는 정규리그 12.6점(국내 5위), 3.8어시스트(전체 4위)의 기록을 냈다.
박혜진은 “영희 언니는 기량이 젊은 선수들 못지 않다. 언제나 닮고 싶은 선배”라고 했다. 위 감독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후배들을 이끌며 솔선수범한다. 감독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