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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 발해 건국시조 대조영을 모시다

중앙일보

입력

발해(渤海·698~926년) 대조영(大祚榮·?∼719)은 후손들 가슴 속에 살아 있다.
발해왕조제례보존회(회장 태재욱)는 20일 춘분을 맞아 경북 경산시 남천면 송백리 상현사(尙賢祠)에서 발해의 시조 대조영을 추모하는 제사를 올렸다. 대조영에게 직접 향사를 올리는 것은 올해로 4년째다. 이날 향사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영순 태씨 등 후손과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향사는 1대 고왕(高王, 재위 698∼719년)인 대조영을 비롯해 역대 왕조 14위를 포함한 전체 19위에게 올려졌다. 최영조 경산시장이 초헌관으로 나섰으며 태범석 한경대 총장이 아헌관으로, 최덕수 경산시의회 의장이 종헌관으로 전통예법에 맞춰 의식을 진행했다. 탤런트를 지낸 후손 태현실씨도 이날 제관으로 참석했다. 상현사에는 숙명여대 권희연 교수 등이 그린 대조영의 표준영정이 모셔져 있다.
한편 대조영의 아버지인 대중상의 31대손 태순금 일족은 1592년께 지금의 문경인 영순현에서 경산시 남천면 송백리로 이주했다. 송백리에는 대조영의 후손인 영순 태씨가 현재 20가구 35명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종손은 시조의 43대손인 태고봉(69)씨다. 전국적으로 태씨는 6000여 명쯤이 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태완선 부총리 등이 현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대조영의 후손은 성(姓)으로 '대' 대신 '태(太)'를 주로 쓴다. 그 이유와 관련해 태재욱(76) 회장은 "대와 태는 통용되는 글자인 데다 『동사통감』에 대조영을 태조영으로도 기록해 두어 뜻이 더 큰 '태'를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산=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오늘 경북 경산 상현사서 대조영 기리는 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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