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서울 삼릉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등ㆍ하교길 안전도우미 역할을 하는 봉사단체 ‘삼릉초 녹색 어머니회’ 소속 60여명은 초등학교 주변을 행진하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초등학교와 맞닿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서 진행되는 시위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녹색 어머니회는 입장문을 통해 “일부 지지자들이 의사 판단을 명확히 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태극기 뱃지를 나눠주거나 ‘대통령은 억울하다’등의 정치적 발언을 강요한다”며 “아이들을 생각해서 어린이 보호구역 밖에서 집회를 해달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20분쯤 자택 앞을 지나는 행진 행렬을 향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은 “쟤네 돈 받은 애들이야. 촛불이야. 따지려면 문재인한테 따지고 애들 팔지 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학교 바로 앞에서 시위 자제를 부탁했다. 법률적 검토를 통해 앞으로 시위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관ㆍ여성국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