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들썩이게 만든 오간도, 4이닝 무안타 7K 삼진쇼

중앙일보

입력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오간도. 대전=양광삼 기자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오간도. 대전=양광삼 기자

완벽한 첫 인사였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시범경기 첫 홈 등판에서 화려한 삼진쇼를 펼쳤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kt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무안타·1볼넷·7탈삼진·무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전광판에서 162㎞까지 나왔던 구속은 오류로 밝혀졌지만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렸다.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뜬공 아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였다.

1회 초 선두타자 전민수를 2루 땅볼로 잡아낸 오간도는 심우준과 하준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직구 위주로 던지던 2회엔 조니 모넬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뿌려 삼진을 잡아냈다. 장성우를 사대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동욱을 삼진, 이해창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엔 3루 실책이 나왔고, 전민수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삼진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간도는 땅볼 3개를 잡아냈다. 대전구장을 채운 한화 팬들은 오간도의 이름을 연호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오간도는 올시즌 한화가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83경기에서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엔 애틀랜타에서 36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연봉도 180만 달러(약 20억원)나 받는다. 석장현 운영팀장은 "오간도가 불펜에서 더 많이 던진 투수지만 충분히 휴식일을 갖고 준비과정을 거치면 선발로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도 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던 오간도는 첫 실전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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